tête de taureau

Description
가장 단순한 조형이 아름다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파블로 피카소의 <황소 머리>는 그렇게 걸려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의 얼굴에 해당하는 부위는 자전거의 안장에서, 뿔은 앞바퀴 운전대 손잡이에서 떼어온 것이다. 작가의 손을 거친 과정이라야 용접과 약간의 청동 작업뿐. 이 작품에서 사용하는 재료는 일상 생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재료들이 자전거에 붙어있을 경우에는 자전거의 부속 기능을 담당하나, 피카소가 안장과 손잡이를 떼어 결합하자 황소머리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변신했다. 이와 같이 어떤 물체가 원래 기능을 잃고 조형적인 특성을 띠게 될 때(작품의 소재가 될 때) 이를 ‘오브제’라고 일컫는다. 이에 피카소의 <황소 머리>처럼 관람객은 자전거의 안장이나 손잡이를 보면서(작가의 작업을 거친 주관적 조형) 작가가 창조한 예술 작품인 황소 머리를 떠올리게(관람객이 대부분 황소를 떠올린다는 점에서) 되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오브제 개념은 현대 미술, 특히 입체주의와 다다, 초현실주의를 거치면서 더욱 발전했다. 입체주의는 브르통의 콜라주(캔버스에 신문지나 벽지를 붙이는 작업 등)나 콜라주 기법의 하나로 보는 파피에 콜레를 도입한 피카소를 통해, 그리고 다다이스트인 마르셀 뒤샹의 레디 메이드(기성 제품을 활용한 오브제)와 아상블라주(오브제와 오브제의 결합), 초현실주의의 데페이즈망 기법 등에서 오브제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그리거나 깎거나 다듬는 등의 활동과 작품 재료에 대한 고전적 개념이 흔들리게 된다. 또한 작가의 노동력이 투입된 작품뿐만 아니라 기성품을 어떻게 재현하느냐에 따라서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되었다. 게다가 뒤샹의 <샘>(1917)처럼 완전한 기성품이 ‘전시장’이라는 공간에 전시되었을 때도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 받게 되었다.
  • Artist

    Pablo Picasso

  • Date03 May 2016
  • CategoriesSculpture
 

Picasso

Sakusbury, Maryla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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